계명대 1% 사랑나누기, 연탄 600장 전달하며 완성형 나눔 실천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던 두류1·2동의 주택가 골목이 8일 오후, 이례적으로 활기를 띠었다.
계명대학교 ‘1%사랑나누기’ 구성원과 대학생 봉사자들이 취약계층 가정을 찾아 연탄을 직접 나르며 겨울 대비 나눔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좁은 골목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학생들의 손에서는 쉼 없이 연탄이 오갔다. 손에서 손으로 건네는 짧은 호흡 속에서도 지친 기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검은 연탄가루가 옷을 타고 번지고, 이마에선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한다”는 마음 하나로 움직이는 젊은 봉사자들의 표정은 오히려 환했다.
이번 봉사에는 이성용 계명대 학생입학 부총장을 포함해 대학생 봉사자 20여 명, 그리고 베트남 유학생들이 함께했다.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공동체로 책임을 확장한 의미 있는 동행이다.
계명대 1% 사랑나누기, 연탄 600장 전달하며 완성형 나눔 실천
계명대 1% 사랑나누기, 연탄 600장 전달하며 완성형 나눔 실천
이들은 두 팀으로 나눠 취약계층 가정 두 곳에 각각 300장씩, 총 6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달서구 관내 39가구가 아직도 연탄을 난방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중 25가구가 두류1·2동에 집중돼 있다. 이날 연탄은 그중에서도 난방 걱정이 큰 가정에 우선 전달됐다.
이성용 부총장은 “사랑의 연탄 나눔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조금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나눔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 느끼는 소중한 자리”라고 말했다.
연탄을 처음 만져본 학생들의 소감도 깊었다. 베트남에서 온 탄쩜(국제통상학과 1학년) 학생은 “처음엔 힘들었지만 함께 돕는다는 게 이렇게 보람될 줄 몰랐다”며 “올겨울 어르신들께 따뜻함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환경공학과 1학년 김수호 학생은 “어르신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힘든 일이라는 걸 현장에서 실감했다”며 “대신해드릴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연탄 배달에 앞서 두류1·2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계명1%사랑나누기’가 마련한 후원금 1천만 원 전달식도 진행됐다. 특히 이번 전달식은 계명1%사랑나누기의 나눔 실천을 상징하는 ‘나눔별 4호’ 등재를 함께 기념해 그 의미가 더 컸다.
계명대 1% 사랑나누기, 연탄 600장 전달하며 완성형 나눔 실천
사단법인 계명1%사랑나누기는 교직원들이 월급의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된 기금으로 운영된다. 김장 나눔, 연탄·난방유 지원, 의료 봉사, 해외 봉사까지 감당하는 이 기부 시스템은 대학 구성원의 참여만으로도 지속 가능한 나눔 구조를 만든 전국적으로도 독특한 사례다.
이번 연탄 나눔 활동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기금 마련, 후원금 전달, 현장 실천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완결형 사회공헌 모델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추운 골목을 가득 채운 학생들의 따뜻한 땀방울은 지역의 겨울을 조금 더 견고하게, 조금 더 포근하게 지켜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