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곡동 골목을 지나다 보면 괜히 발걸음이 멈추는 곳이 있다. 워낙 밥집이 많은 대곡동이지만, 그냥 “국수겠지”하고 들어간 100세 국수에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화려하진 않지만, 벽 곳곳에 붙어 있는 사진들은 이곳이 맛집임을 은근히 알려준다.
요즘처럼 자극적인 음식이 넘쳐나는 시절, 오히려 이런 집이 한 번씩 당기기도 한다. 국수 한 그릇에서 느껴지는 소박하지만 정직한 맛이 100세 국수의 첫인상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꽤 넓은 공간과 깔끔하게 정리된 테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겨울철 대표 메뉴인 칼국수를 시켰는데, 국물부터가 남다르다. 진하지는 않지만 깊은 맛이 있고, 끝맛이 깔끔해 자연스럽게 국물까지 다 비우게 된다. 특히 면은 퍼지지 않고 탱글탱글해, ‘기본에 충실한 국수’라는 표현이 딱 맞는다. 손님이 많은데도 면이 적당히 익어 마지막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칼국수 위에는 호박, 배추, 당근, 파 등 다양한 채소와 소고기 고명, 왕만두 하나까지 올라가 있어 눈과 입을 동시에 즐겁게 한다. 칼국수인지 만둣국인지 모르게, 먹는 내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아마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이다. 특히 셀프바에 있는 겉절이 김치와 무생채 나물은 칼국수를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어 준다. 무생채를 먹다 보면, 무료로 제공되는 공깃밥 한 그릇이 자연스럽게 생각날 정도다.
자극적이지 않아 속이 편하고, 6,000원이라는 가격도 합리적이라 점심이나 저녁 메뉴로 고민될 때 부담 없이 찾기 좋다. 눈이나 비 오는 날에는 따끈한 국수 한 그릇이 생각나고, 입맛이 없을 때도 술술 넘어가는 그런 맛이다. 1인 식탁도 마련되어 있어 혼밥하기에도 좋고, 가족 외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매장 분위기도 편안하고 정돈돼 있어 각종 모임에도 적합하다.

칼국수 외에도 잔치국수, 굴칼국수, 비빔쟁반국수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며, 사이드 메뉴로는 해물부추전, 황태무침, 석쇠불고기 등이 준비되어 있다.
믿음이 가는 대곡동의 ‘100세 국수’. 진짜 100세까지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오늘 뭐 먹을지 고민된다면, 속 편한 한 끼가 필요하다면 대곡동 ‘100세 국수’에서 마음과 속이 따뜻해지는 국수 한 그릇 어떨까?
☞달서구 갈밭로4길 32(대곡동 1069) / 문의 ☎0507-1389-98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