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건하 군의 추모비
달성군이 한 소년의 용기와 희생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달성군(군수 최재훈)은 22일, 다사읍 세천늪근린공원에 의사자 故 박건하 군(사고 당시 13세)을 기리는 추모비를 건립하고, ‘의로운 군민 제1호’로 공식 예우했다.
故 박건하 군은 지난 1월 13일, 다사읍 서재리 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주저 없이 구조에 나섰다가 끝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또래의 나이에서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박 군은 순간의 두려움보다 친구의 생명을 먼저 생각했다.
이후 관련 절차를 거쳐 박 군은 같은 해 5월 2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사자’로 공식 지정됐다.
故 박건하 군의 추모비 제막식이 지난 22일 오전 세천늪근린공원에서 진행됐다.
달성군은 그의 희생을 개인의 미담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의 가치로 남기기 위해 지난 4월, ‘의로운 군민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박주용 의원 발의)를 제정했다. 조례 제정 이후 첫 적용 사례로, 故 박건하 군을 ‘의로운 군민 제1호’로 선정했다.
군은 이날 유가족에게 의로운 군민 증서와 함께 위로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또한 세천늪근린공원에 조성된 추모비에는 박 군의 이름과 함께 이웃을 향한 용기와 희생의 의미를 담은 문구가 새겨져, 시민 누구나 그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도록 했다.
故 박건하 군의 추모비 제막식이 지난 22일 오전 세천늪근린공원에서 진행됐다.
제막식에 참석한 유가족은 “아이는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이곳에 새겨진 이름을 통해 아이의 마음과 뜻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며 “의사자 지정과 추모비 건립, 그리고 의로운 군민으로 예우해 준 달성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이 추모비가 한 학생의 이름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의 소중함과 서로를 지키는 공동체의 마음을 되새기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박건하 군의 용기가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울림으로 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달성군은 이번 추모비 건립을 계기로, 공동체를 위한 의로운 행동이 존중받고 기억되는 사회적 문화가 지역 곳곳에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