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지역의 어린이들이 직접모은 용돈을 수림장학회에 기부했다. (왼쪽부터) 조재율, 조재아, 조재호, 조은서 어린이. [사진=푸른방송]
감삼동에 위치한 수림장학회는 지난 10일, 지역의 어린이 조재민(11), 재호(8), 재아(5), 은서(6)가 직접 모은 용돈을 기부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세 아이가 용돈을 조금씩 아껴 모은 것으로, 재민 재호 재아 은서 모두 각각 5만 원씩을 준비해 봉투에 담아 장학회를 찾았다. 아이들은 기부 현장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 점심식사 대접에 조금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밝히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장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네 아이는 부모님과 함께 장학회를 직접 찾아와 스스로 문을 두드렸고, 봉투를 건네는 순간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
관계자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직원 모두 감동을 받았다”며 “이 기부금은 전액,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중인 지역어르신 점심식사 대접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지역의 어린이들이 직접모은 용돈을 수림장학회에 기부했다.
이 소식은 지역에 빠르게 퍼지며 지역 어르신들과 주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수림장학회에서 운영중인 노인회에서는 “요즘 이런 애들 보기 힘들다”, “손주 생각나서 마음이 찡하다” 등 진심 어린 반응이 이어졌고, 주변 상인들도 “애들이 저런 마음으로 용돈을 모았다는 게 대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아이들의 행동이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울림을 주었다”며 이번 기부가 가진 의미에 공감했다.
한편 기부를 마친 네 아이는 돌아가는 길에 “나중에 또 모아서 오자”는 말을 주고받으며 다음 나눔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결과, 아이들이 용돈을 기부하게된 배경에는 예전부터 지역사랑을 실천해온 고 혜산 조경제 선생님의 뜻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이들은 모두 선생님의 증손자로 서로 사촌관계로 친하게 지내던 중, 증조할아버지 께서 좋은일을 많이 하셨다는 어른들의 얘기를 듣고 자기들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장학회 관계자는 “아직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이런 기특한 마음을 가졌을까를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앞으로 어떤 멋진 어른으로 자라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작은 손에서 시작된 아이들의 정성은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한 번의 나눔이 가진 온기의 힘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