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신문와이드인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월경.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참고 견디지만, 단순히 ‘참아야 하는 증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도움 요청 신호’일 수 있다. 비단 하복부 통증만이 아니라 복부 팽만, 유방통, 소화불량, 부종 등 월경 전후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은 호르몬 변화가 원활하기 이뤄지지 않을 때 발생한다.

배란 이후 두터워진 자궁내막이 탈락되는 과정이 ‘생리’이며,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증을 생리통이라고 한다. 통증의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월경을 하는 여성의 50%가 생리통을 경험한다. 

생리통은 크게 ▲자궁·난소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원발성(1차성) 생리통과 ▲자궁근종, 내막증 등 자궁이나 난소의 특정 질환이 원인이 되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 속발성(2차성) 생리통으로 구분한다. 아랫배의 통증뿐 아니라 요통, 허벅지의 방사통, 변비, 설사, 구역감, 구토, 소화불량, 두통, 몸살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 생리통은 자궁의 기혈(氣血)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어혈(瘀血)이 순환을 막거나 기체(氣滯)로 인해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실증(實症) 생리통’과 힘이 약해서 추동시키지 못해 허혈성 통증이 나타나는 ‘허증(虛症)생리통’으로 나뉜다.

어혈이나 기체로 인해 덩어리가 생기면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기혈이 허약한 경우 빠지는 듯한 뻐근한 통증과 함께 평상시 손발이 차고 생리양이 적고 색이 옅은 경우가 많다.  

맥진(脈診), 복진(腹診), 망진(望診), 설진(舌診), 문진(問診) 등을 통해 생리통의 양상과 체질을 파악하고 자궁의 기혈순환을 돕는 한약, 침, 뜸, 약침 등의 요법을 시행한다.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한약재를 통해 안전한 한약을 처방하는데, 생리통의 경우 첩약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한약치료의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월경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생리현상이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진통제 없이 일상 생활이 어렵다면 이는 신체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다. 진통제를 통한 일시적인 완화보다는 자궁의 흐름을 바로 잡고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통증을 관리해야 한다. 

생리통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랫배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배가 드러나는 짧은 상의나 하의를 피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식음료 섭취를 줄이고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과도한 긴장을 완화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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