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연휴가 끝나고 나면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허리 주변 근육이 긴장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쉽게 피로와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기존에 만성 요통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연휴 기간의 장거리 운전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허리 통증이 3개월 이상 반복되고 뚜렷한 구조적 원인 없이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요통(chronic low back pain)’이라 한다. 나쁜 자세, 운동 부족, 근육 과사용, 제대로 치료받지 않은 통증 등이 주요 원인이며, 이로 인해 허리가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활동 시 통증이 발생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장거리 운전은 혈액순환장애를 유발하고 바르지 못한 자세에 근육이 긴장된다. 또한 차량의 진동까지 허리에 전달되어 허리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어, 허리의 불편감뿐 아니라 굴신(屈伸) 장애,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엉덩이나 다리까지 뻗치는 방사통이 생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요통의 원인을 크게 신허요통, 담음요통, 좌섬요통, 어혈요통, 풍요통, 한요통, 습요통, 열요통, 기요통, 식적요통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장거리 운전 후 생기는 요통은 좌섬요통, 담음요통, 어혈요통인 경우가 많다. 요통은 침치료를 중심으로, 전침, 도침 등을 통해 근육의 통증유발점(TrP)을 풀어주고, 약침, 부항, 뜸 치료를 병행하여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증상이 심하거나 만성요통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여 효과적으로 통증을 개선하고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장거리 운전으로 통증이 발생한 뒤 바로 치료를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간단한 지압을 통해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신수혈(腎兪, BL23): 허리 통증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혈자리로 배꼽과 같은 높이의 척추에서 손가락 두 마디가량 옆에 위치한다.
◆ 위중혈(委中, BL40): 무릎 뒤 오금 한가운데에 위치한다. 허리부터 다리까지 당기는 통증이 있을 때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운전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허리와 골반 스트레칭을 해준다. 의자를 너무 뒤로 젖히지 않도록 하고 작은 쿠션 등을 사용하여 허리에 가해지는 긴장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쉬어도 허리통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치료 받는 것을 권장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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