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체의 약 60~7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물은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이 아니라, 영양소와 산소를 운반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체온을 조절하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뇌 역시 약 75%가 물로 이루어져 있어, 수분이 부족하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수분은 인체의 신진대사과정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적절한 수분 섭취는 건강을 위한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 1일 적정 음수량과 마시는 방법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하루 물 섭취량은 체중×30㎖다. 예를 들어 체중 70㎏ 성인은 약 2.1ℓ의 수분 섭취가 권장된다. 수분이 많은 야채 등의 섭취가 많거나 활동량이 적다면 음수량을 줄어야 하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활동량이 많다면 더 많은 수분이 필요하다.
커피, 차, 음료, 약재를 우린 물 등은 이뇨 작용이나 당분 때문에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순수한 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은 한번에 마시기 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아침 기상 직후, 식사 전, 운동 전후, 자기 전 등 규칙적인 시간대에 마셔 물 마시는 것을 습관화하고, 그 사이에도 조금씩 물을 마셔준다. 물은 체온에 가까운 미지근한 물이 위장관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 한의학과 수분
한의학에서 물은 체내에 흡수되어 ‘진액(津液)’으로 작용하여 점막과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연부조직에 영양을 공급하고 완충역할을 하며, 체온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체내의 수분이 제기능을 잃어 담음(痰飮), 습담(濕痰)을 형성하거나 진액이 손상되어 음허(陰虛)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담음, 습담이 형성되면 몸이 무겁고 부종이 생기며, 머리가 무겁고 맑지 않다. 속이 더부룩하고 무른변을 보는 경우가 많다. 음허는 위로 열이 오르는 느낌을 자주 받고,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식욕부진과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물은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액체가 아니라 인체의 기능을 유지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단순히 갈증만 나타나는 것이 인체의 기능이 저하되고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물을 제대로 마시는 것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건강 관리법이다. 자신의 체질과 계절에 맞게 음수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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