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은 지속가능한 교육환경 구축 위해 초등학교 통합 추진한다. 사진은 월곡초 전경 [제공=대구시교육청]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위치한 월곡초등학교가 오는 2026년 3월 폐교되고, 인근 월촌초등학교로 통합된다. 같은 해 서구 비산동의 비봉초등학교도 폐교돼 비산초등학교로 통합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은 8일,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학교 소규모화 현상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교육환경 마련을 위해 이 같은 통폐합 결정을 발표했다.
1993년 개교한 월곡초는 개교 이듬해인 1994년, 48학급에 2,400여 명의 학생이 재학할 만큼 큰 학교였지만, 최근에는 신입생 3명을 포함해 전교생이 80명에 불과하다. 학급 수는 7학급에 그친다.
1986년 문을 연 비봉초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4년 기준 신입생 8명을 포함해 전체 학생 수는 62명으로, 같은 해 7학급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통합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학부모 설명회와 의견 수렴, 이어진 찬반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두 학교 모두 과반수 이상의 학부모가 통합에 찬성하면서 교육청은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김영선 월곡초 교장은 “학생 수가 줄면서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에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아쉽지만, 통합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교육 기회를 얻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다소 복잡하다. 한 학부모는 “학교가 문을 닫는 건 섭섭하지만, 큰 학교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갖는 것도 긍정적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축구도 이제는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월곡초와 비봉초 학생들의 심리적·학습적 안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통합 대상 학교인 월촌초와 비산초에 대해 시설 및 프로그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오는 9월까지 학부모 의견을 수렴한 뒤 ‘통합학교 재정지원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도 본예산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은숙 시교육청 학교운영과장은 “두 학교 모두 오랜 시간 지역 아이들을 품어온 소중한 교육 터전”이라며 “아이들이 새 환경에서 즐겁게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통합은 최근 10년간 대구(군위군 제외) 지역에서 추진된 일곱 번째 학교 폐교 사례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행정예고 및 조례 개정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