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사정으로 결혼식을 미뤄야 했던 법무부보호대상자 부부 7쌍이 지난 29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올해로 43회를 맞은 이번 '백년가약식'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지부와 법무보호위원 대구지부협의회, 대구지방검찰청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보호대상자들에게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주었다.
이날 결혼식에는 각계각층의 내빈들이 참석해 따뜻한 축하와 격려를 전했으며, 대구대학교 최철원 대학원장이 주례를 맡고, 대구지검 박기동 검사장이 덕담을 전했다. 박 검사장은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지부 임동문 지부장은 “행사에 참석해주시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출발선에 선 7쌍의 부부가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신랑 A씨는 결혼식 후 아내에게 진심 어린 고백을 전했다. 그는 “암 투병 중인 나를 곁에서 지켜준 아내에게 항상 미안했고, 앞으로는 당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겠다”며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중에는 사회에 보답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법무보호위원 대구지부협의회 박재숙 회장은 “삶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포기하지 말고 오늘의 행복한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가길 바란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고, 심리상담위원회 박규미 위원장도 “부부가 소통하고 화합하며 오늘을 새로운 출발의 날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지부는 1983년부터 현재까지 총 351쌍의 부부에게 결혼식을 선물해 오며, 법무부보호대상자의 자립과 사회 복귀를 위한 든든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