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자 김태훈이 역전 2점 홈런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단 재배포 및 DB금지]
삼성 라이온즈가 10년 만에 7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왕년의 명가’는 서울 잠실에서 단독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극적인 3연전 스윕을 이뤄내며 2025 시즌 중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삼성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대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승과 함께 7연승을 완성했다.
삼성의 7연승은 2015년 6월 이후 정확히 3649일, 10년 만이다.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전환점은 8회초에 나왔다. 3대4로 뒤진 상황에서 대타로 들어선 김태훈이 역전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삼성 벤치는 물론 원정 응원석까지 들썩인 극적인 한 방을 만든 것이다.
8회말 수비에선 타자 김태훈과 이름이 같은 투수 김태훈이 마운드에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삼성 쪽으로 가져왔다.
삼성 주장 구자욱이 9회초 1타점 2루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단 재배포 및 DB금지]
승부에 쐐기를 박은 건 주장 구자욱이었다. 올 시즌 장기 부진에 빠졌던 구자욱은 자진해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개인 훈련에 몰두하며 묵묵히 재도약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날 9회초 구자욱의 적시타는 그 노력의 결실이자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준 상징적인 한 방이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리그 4위로 올라서며, 지난 5월 대구 홈에서 LG에 당한 3연패를 잠실 원정 스윕으로 되갚고 팀 분위기도 크게 반전됐다.
반면 LG는 시즌 첫 시리즈 3연패를 당하며 1위 팀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한편, 7연승의 흐름을 탄 삼성은 이제 단기 반등을 넘어 시즌 상위권 도약을 정조준하고 있다. 10년 만의 기세를 등에 업은 라이온즈의 뒷심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