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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뿌리를 찾아서"…함안조씨 전국청년연합회, 곡성 영류재서 선적지 순례로 화합의 장 열다
  • 변선희
  • 등록 2025-05-13 16:41:39
  • 수정 2025-05-13 17: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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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이라는 이름으로, 뿌리를 기억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였다. 


지난 10일, 함안조씨(咸安趙氏) 전국청년연합회가 전남 곡성군 죽곡면 봉정마을에 위치한 '영류재(永類齋)'에서 선적지 순례를 진행했다. 비록 흐린 날씨였지만 400여 명의 후손들은 조상의 숨결이 서린 이곳에서 화합과 단결의 의미를 되새기며 뜻 깊은 하루를 보냈다.

전남 곡성에 위치한 영류재(永類齋)는 전남 문화재 자료 제167호로 지정되어 있다.

영류재는 1917년 함안조씨 문중이 화합과 우애를 위해 세운 재실(齋室)로, 개화기에는 '개량서당(改良書堂)'으로도 활용되며 청소년들에게 유학과 신학문을 가르쳤던 역사적 공간이다. 1988년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제167호로 지정된 영류재는 현재까지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함안조씨 가문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영류재는 전형적인 재실 건축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목재의 가공과 결구 기법이 빼어나 그 보존 가치가 높다. 정원 곳곳에는 옛 연못의 흔적과 괴석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고즈넉한 멋을 더한다. 마당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소통과 화합의 장소로서 함안조씨 문중의 전통을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류재 문중비(門中碑)와 소나무

후손들은 영류재 문 앞 150여 년 된 은행나무와 소나무를 지나 제각(祭閣) 안으로 들어서며 조상의 정신을 기리고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겼다.


 “영류재는 후학을 육성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세워진 곳입니다. 오랜 시간 가슴에 품어온 뿌리를 향한 그리움과 경외심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선조의 연을 이어가길 소망하며, 집안을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함안조씨 대종회 조욱래(우후공/참의공파)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가문의 뿌리를 돌아보고, 후손 간의 화합을 다지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후손들이 조상의 덕을 기리고 후세 평안을 기원하기 위한 고유제를 봉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함안조씨 후손들은 조상들의 덕을 기리고 후세의 평안을 기원하는 고유제(告由祭) 봉행으로 시작됐다. 


이어 청년연합회가 마련한 한옥음악회에서는 유명MC 이상벽님과 포크가수(낭만스타일)가 출연해 음악과 함께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 이어졌다. 단순한 형식적 모임을 넘어, 선조의 정신을 오늘에 계승하는 순간이었다.

 

후손들을 대표해서 각 회장단에서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비가오는 날씨에도 후손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참석한 한 후손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말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부산에서 온 후손 역시 “선조들의 자취를 직접 보고 강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순례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가문의 뿌리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장미공원을 구경하고 있는 후손들의 모습

행사의 마지막은 곡성을 대표하는 장미공원 투어로 장식됐다. 


이 장미공원은 곡성군 민선 초대 및 4기 군수를 역임한 조형래 전 군수가 재임시절 직접 조성한 대표사업으로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인 장미를 주제로 독일, 영국 등지에서 1004종의 장미를 도입해 조성됐다. 


조 전 군수는 “5월 장미의 계절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비 54억 원을 투입해 완성된 장미공원은 지금은 곡성을 대표하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함안조씨 전국청년연합회 조윤현(내헌공/신당공파) 회장은 “오랜 시간 가슴에 품어온 뿌리를 향한 그리움과 경외심으로 이곳 영류재에 함께 모였다”며 “오늘을 계기로 선조의 연을 이어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국청년연합회 조갑수 사무총장은 “오늘 선적지 순례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후손들이 영류재 안에서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선조의 땀과 숨결이 깃든 곳에서 후손들이 다시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모두가 하나였다. 함안조씨 전국청년연합회가 마련한 이번 선적지 순례는 단순한 전통 계승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가문의 긍지와 자부심을 전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전통이란, 기억하는 자에게만 살아남는다. 함안조씨 후손들이 영류재에서 다시 확인한 건 바로 그 ‘기억’이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또 다른 백년을 향해 조용히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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