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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고 답하다] 부모
  • 푸른신문
  • 등록 2021-05-13 14: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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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존재는 생명의 근원이며,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언제나 나의 편인 그런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바쁜 오늘을 살아가다 보면 부모님 뵙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효도와 관련하여 황수관 박사의 두 가지 감동적인 말씀이 생각난다.
첫 번째 이야기는, 대청마루에 약간의 치매기가 있는 83세 아버지와 53세 아들이 마주 앉아 있었는데 마침 창가에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얘 저게 뭐냐?”하고 묻자 아들은 “아버지 저것은 까치에요” 아버지가 “그래 고맙다”라고 했다. 잠시 후 아버지는 까치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아들에게 “얘 저게 뭐냐?”라고 물었고 아들은 까치라고 답했다. 또 다시 아버지는 아들에게 세 번째 똑 같은 물음을 하였을 때 아들은 “까치라고 두 번이나 말했잖아요. 그것도 못 알아들어요!”하며 짜증을 내고 말았다.
그 소리를 듣고 아버지는 너무너무 서러워서 방으로 들어가 예전 젊은 시절 자신이 썼던 일기장을 꺼내왔다. 그 일기장은 아버지가 33살 때의 일기장 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 일기장을 주며 읽어 보라고 했다. 아들이 일기장을 펼쳐보니 이런 내용이 씌여 있었다. “세 살짜리 내 아들과 마루에 앉아 있었다. 마침 까치가 날아오자 아들은 저게 뭐야? 하며 물었고 나는 까치라고 답했지만 내 아들은 연속해서 스물 세번이나 계속 물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너무나 즐거웠고 사랑하는 내 아들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까치라고 답해주며 마지막에는 품에 안아 주었다.” 부모는 자식에게 세번 물었는데 자식은 짜증을 내지만 자식은 부모에게 스물 세번 물어도 부모는 자식을 사랑스러워 했다는 일화다.
두 번째 사례는 어느 한 며느리가 시부모님 결혼기념일에 커플 휴대전화를 선물로 드린 이야기다. 선물을 드리며 두 분께 문자기능을 알려드리자 두 분은 서로 간에 문자도 주고받고 하던 차에 시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그 휴대전화를 며느리가 보관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날 무렵, 아파트 경비 일을 하시는 시아버님으로부터 시어머니 핸드폰에 “여보, 오늘 야간조니까 저녁식사는 어멈이랑 맛있게 드시구려”라는 문자가 왔다. 이것을 본 며느리는 순간 시아버님이 어머님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아 치매증상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고 불길한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날 밤 또 다시 문자가 왔다. “여보 추운데 이불 덮고 잘 자구려, 사랑해요”라는 문자가 왔다. 며느리는 남편에게 사실을 얘기하고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다. 며칠 뒤 저녁 식사 후 시아버지가 “아직도 너희 어미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구나. 그런데 네 어머니께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아 죽은 것을 실감했다”라는 말씀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시아버지의 외로움을 달래주고자 며느리는 지금은 자신이 먼저 문자를 보낸다는 감동적인 사연이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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