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각박하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청년들이 있다. 지난 13일(월) 대구 남구의 한 대패삼겹살집에서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져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이 훈훈한 미담은 지난 16일(목) 본지에 '칭찬합니다' 제보로 접수됐다.
이날 저녁 5시 30분경, 6·25참전유공자회 대구남구지회 류영봉 지회장은 집 근처 삼겹살집을 찾았다. 류 지회장이 착용한 6·25참전유공자회 모자를 본 식당의 아르바이트 청년 정재혁 씨는 정중히 인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참전유공자 어르신이시군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어 그는 “제가 직접 대접해 드리고 싶다.”며 고기를 가져와 직접 구워주고, 식사 내내 정성껏 식사를 챙겼다. 그 모습에 류 지회장은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의 따뜻한 마음에 울컥했다.”고 전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 하자, 정재혁 씨는 “알바생이라 전부 대접하지는 못하지만, 공기밥 값만이라도 제가 꼭 대접하고 싶습니다”라며 간절히 말했다. 진심 어린 청년의 마음에 류 지회장은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더 큰 감동은 식당을 나설 때 이어졌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산이 없던 류 지회장이 잠시 망설이자, 정재혁 씨는 자신의 우산을 선뜻 건네며 말했다.
“어르신, 비 맞으시면 감기 드실까 걱정입니다. 이 우산 꼭 쓰고 가세요.” 그리고는 “오늘 어르신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깊은 인사를 거듭했다. 자신의 퇴근길이 불편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정재혁 씨는 어르신을 먼저 생각했다.
류 지회장은 “그 청년 자신도 비를 맞을 수 있었지만, 자신의 불편함은 뒤로하고 나를 배려해 주었다.”며 “이런 청년이 있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고 희망차다.”고 말했다.
참전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청년 정재혁 씨. 이름은 짧지만, 그가 보여준 따뜻한 마음은 길게 기억될 미담이 될 것이다. 세대 간 존중과 나눔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
칭찬하는 사람:류영봉 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