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현장 [사진=달성군.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올해도 가을의 정점에서 100대의 피아노가 웅장한 합주를 울려 퍼뜨렸다.
지난 27일 대구 달성군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에서 열린 ‘달성 100대 피아노’는 18,0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이미 전국적 명성을 얻은 대표 문화예술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900년 국내 최초 피아노가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들어온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는 이 축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의 문화유산을 현재의 예술적 실천과 연결하는 장치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가을이면 반복되지만, 그 장면은 결코 익숙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감동으로 채워진다.
2025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현장 [사진=달성군.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올해 무대는 관객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전 좌석을 의자로 구성했다.
100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대합주와 더불어 김정원 예술감독과 국내외 피아니스트 100인이 고전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여기에 달성피아노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가수 로이킴까지 합류해 클래식·재즈·대중음악을 아우르는 무대를 완성했다.
2025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현장 [사진=달성군.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축제의 의미는 단지 대규모 합주에 있지 않았다. ‘100대 피아노’는 관객과 연주자, 지역과 세계, 전통과 현대가 한 자리에 어우러지는 문화적 교차점을 만들어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객은 “매년 보지만 매번 다른 감동을 준다”며 “이제는 달성의 가을을 상징하는 풍경”이라고 전했다.
공연장 주변에는 ‘가족문화나들이’와 푸드트럭, 체험 부스 등이 운영돼 음악을 넘어선 종합적인 문화 공간으로 기능했다. 이는 축제가 단순한 무대 예술을 넘어 지역민과 방문객이 함께 향유하는 ‘생활 속 문화’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현장 [사진=달성군.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달성 100대 피아노’는 이제 단발적 이벤트가 아닌, 지역이 만들어낸 장기적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웅장한 피아노 선율과 다채로운 무대는 해마다 반복되지만, 그 속에서 쌓여가는 감동과 경험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