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 용산역 테마파크 야외공간에 설치중인 놀이시설 사진 [사진=대구시]
달서 용산역 테마파크, 10월 재개장…두 달 만의 중단, 그리고 재도약
두 달 만의 중단, 그리고 재도약… 공공 레저시설 운영의 교훈
대구 달서구 용산역 광장에 들어선 달서 용산역 테마파크가 오는 10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연다.
지난 3월 개장 후 두 달 만에 운영이 중단되면서 “나랏돈을 들이고도 운영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지 수개월 만이다. 이번 재개장은 단순한 시설 보강을 넘어, 공공 레저시설의 운영 책임성과 안전성, 지속가능성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테마파크는 대구교통공사가 부지를 제공하고 달서구가 구비 10억 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청소년을 위한 하이로프 38개 코스와 클라이밍 6개 코스를 갖추고 ‘도심 속 체험형 놀이공간’을 표방하며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경기 침체 속에 유료 체험시설로서 매력이 약했고, 규모도 크지 않아 지역민의 발길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홍보 부족과 운영 전문성의 한계까지 겹치면서 두 달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문제는 운영 중단만이 아니었다. 하이로프·클라이밍장은 개장 한 달 만에 어린이가 허공에 매달렸다가 구조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시설 전반에서 하자보수건수가 발생해 부실시공 논라이 불거졌다.
공사 완공 전 개장식 일정에 맞추느라 서둘러 개장한 결과, 안전성 검증이 미흡한 상태에서 시민들을 맞이한 셈이다. 이후 순차적 보수는 이뤄졌지만, “졸속 개장”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달서 용산역 테마파크 야외공간에 설치중인 놀이시설 사진 [사진=대구시]
대구교통공사는 운영 부실과 안전 논란을 의식해 새로운 위탁운영업체를 선정하고 사업성 개선책을 내놨다.
새 운영업체는 기존 모험시설 외에 미니바이킹, 미니열차 등 13종의 놀이기구를 추가 도입하고, 활용되지 못하던 용산역 전시장과 대합실 공간에는 스크린파크 골프, 피클볼 등 생활체육시설과 판매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즉, 청소년 중심의 체험시설을 넘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복합 레저·문화 공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재개장’ 자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이용객 저조와 운영 전문성 부족뿐 아니라, 안전 관리 부실과 부실시공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에 깊은 의문을 남긴다.
하이로프와 클라이밍 같은 고위험 시설은 철저한 안전 인증, 정기 점검, 전문 인력 배치가 필수적이다. 위탁운영업체의 재정 능력, 마케팅 전략, 이용료 책정 등 구체적 운영 방안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점도 우려를 키운다.
지역사회에서는 “새로운 시설이 추가된다 해도 결국 안전과 운영이 담보되지 않으면 또다시 예산 낭비와 사고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적 시선도 여전하다.
달서 용산역 테마파크의 사례는 공공사업 전반에 중요한 교훈을 던진다. 수요조사와 경제성 검토, 위탁운영업체 선정 과정의 투명성, 안전성 점검과 운영 성과 공개는 향후 사업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다.
공공 레저시설은 개장 자체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과 예산 집행 이후의 성과·책임성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교통공사 김기혁 사장은 “운영 중단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지역 대표 레저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재개장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민 눈높이에 맞춘 철저한 운영 관리와 안전성 확보, 성과 공개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또다시 실효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달서 용산역 테마파크가 과거의 시행착오를 딛고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성패는 이제 투명한 운영과 시민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