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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국보,대구에서 만나는 K-컬처…간송미술관, 국보급 문화유산 상설 전시
  • 변선희
  • 등록 2025-08-11 10: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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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와 조선의 미학, 나란히 서다
  • 혜원 신윤복, 화첩 속에 담긴 조선의 삶

여름방학을 맞이해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실감영상전시를 감상하고 있다 [제공=대구간송미술관]

최근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풍으로 K-팝과 드라마를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가 세계적 주목을 받는 가운데, 대구간송미술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교과서에 등장하는 국보급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서,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文化保國)’ 정신이 깃든 소장품은 관람객들에게 민족 문화의 가치와 자긍심을 재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번 상설전은 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리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7월 마지막 주 일평균 관람객 수는 1,500명을 넘어섰으며, 대구 외 지역 방문객 비율이 48.7%에 달했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 온 관람객이 전체의 15.5%를 차지해 전국적 관심을 입증했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좌)과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우) [제공=대구간송미술관]

전시장 중앙에는 고려청자의 정수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조선백자의 걸작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이 나란히 배치돼 관람객을 맞는다. 


전자는 완벽한 형태미와 운학(雲鶴) 문양의 정교함으로, 후자는 모든 안료와 조각 기법이 결합된 조선 후기 백자의 절제된 화려함으로 각 시대의 미학을 대표한다. 두 작품을 담은 목재 진열장은 1938년 간송 선생이 특별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그의 문화수호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풍속화의 대가 혜원 신윤복의 국보 《혜원전신첩》도 전시의 백미다. 


총 30점의 작품 중 <연소답청>, <상춘야흥>, <춘색만원>, <소년전홍> 네 점이 공개되며, 화려한 색채와 세련된 구도로 조선 후기 도시문화와 인간 군상을 생생히 보여준다. 


한때 일본으로 유출됐다가 1935년 간송 선생이 되찾아온 이 화첩은 현재 조선시대 생활사·복식사 연구의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연소답청 [제공=대구간송미술관]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간송의 방’에서는 회화·서예·도자·전적 등 방대한 컬렉션을 수집하고 보존한 간송 전형필의 삶을 조명한다. 자료와 사진, 수집품이 어우러져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민족 예술의 정수를 지켜낸 한 인물의 신념과 열정을 전한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학생과 청소년들이 교과서 속 문화유산을 실제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광복절을 앞두고 문화보국 정신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성인 관람료는 6,000원, 어린이·청소년은 3,000원이며 대구시민 2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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