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신문와이드인

점심 뭐 먹지?” 고민 끝에 회사 동료와 함께 찾은 대구의 힙한 라멘 맛집 ‘엘에이맨(L.A.MEN)’.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외관엔 큼직하게 ‘L.A.MEN’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어 처음엔 미국식 레스토랑인가 싶지만, 실은 일본 라멘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감각적인 라멘 전문점이다.

가게 내부는 감각적인 ‘ㄷ’자 테이블 구조와 트렌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곳곳에 배치된 독특한 소품들과 조명은 힙한 무드를 한껏 살려주며,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물병과 컵, 흘러나오는 일본 노래까지 더해져 마치 일본 어딘가의 작은 라멘집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그 안에서도 묘하게 한국적인 분위기를 놓치지 않아 색다른 매력을 풍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돈코츠라멘’. 키오스크에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으며, 진한 육수에 직화로 구운 차슈가 듬뿍 올라가 풍미를 더한다. 특히 엥그리버드 모양의 귀여운 어묵이 얹혀져 있어 보는 재미까지 챙겼다. 육수는 닭, 오리, 돼지, 사골 등 다양한 재료를 푹 우려내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한다. 면은 칼국수를 연상케 하는 꼬들한 수제면으로, 일반 라멘과는 또 다른 식감을 선사한다. 식감과 풍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느낌이다.

셀프바에서 제공되는 대파김치와 유자 단무지도 특별하다. 느끼할 수 있는 국물 맛을 잡아주면서 라멘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특히 두툼한 차슈에 대파김치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꿀조합! 짜릿한 단무지의 유자 향도 입 안을 상큼하게 씻어주며 다음 한 입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이 당긴다면 ‘청양동죽멘’도 추천할 만하다. 청양고추와 쪽파, 동죽이 듬뿍 들어가 칼칼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해장용으로도 제격이며, 남은 국물에 셀프바에서 제공하는 밥을 말아 먹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한 숟갈, 두 숟갈 계속 손이 가는 맛이다.

인기 메뉴 중 하나인 교자만두는 빠르게 매진되니, 방문 시간에 따라 운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매운 아부라소바’, ‘얼큰 토마토멘’, ‘매운 참깨라멘’ 등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이색 메뉴들이 준비돼 있어 여러 번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각 메뉴마다 개성이 뚜렷해 입맛 따라 선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엘에이맨’은 간단한 점심 한 끼는 물론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고, 저녁엔 감성적인 분위기 덕분에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없다. 내부는 사진 찍기 좋은 스팟도 많아 인스타 감성 충만한 ‘사진 맛집’이기도 하다. 메뉴 하나하나가 시각적으로도 예쁘게 나와 인증샷 욕구를 자극한다.

참고로 대우 월드마크 웨스트앤드상가 내 주차장을 이용하면 4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단, 식사 후 가게에 차량 번호 등록은 필수! 이런 세심한 배려도 단골을 부르는 이유 중 하나다.

라멘이 생각나는 날, 일본 감성과 한국식 풍미가 공존하는 ‘엘에이맨’에서 특별한 한 끼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이국적인 분위기와 맛의 깊이가 공존하는 이곳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닌, 오감을 만족시키는 ‘라멘 여행지’가 되어줄 것이다.

 ※영업시간: 11:00~21:00(라스트오더 20:30)

☞달서구 와룡로169(대우월드웨스트앤드아파트 상가 107동 115호) / 문의 ☎0507-1492-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