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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온기, 4,000포기의 희망…2025 달서구새마을회 사랑의 김장나누기
  • 이세경 보도기자
  • 등록 2025-11-25 12:41:39
  • 수정 2025-11-25 12: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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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약계층 1,500세대에 전달

20년의 온기, 4,000포기의 희망…2025 달서구새마을회 사랑의 김장나누기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지역 곳곳에 어려움이 깊어가는 겨울, 달서구에서는 어김없이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달서구새마을회가 주관한 ‘2025 사랑의 김장나누기’가 지난 21~22일 달서구청 보건소 앞에서 열리며, 4,000포기의 김장김치가 다시 한 번 지역 공동체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행사는 올해로 20회를 맞는 장기 나눔 프로젝트다.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이웃 간 연대와 상생의 문화를 뿌리내린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달서구새마을회협의회·부녀회·직장·공장새마을협의회·새마을문고 등 200여 명의 회원이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는다.


그 풍경은 달서구의 겨울을 상징하는 전통처럼 자리 잡았다.


20년의 온기, 4,000포기의 희망…2025 달서구새마을회 사랑의 김장나누기

달서구 김장나누기는 지역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생활형 연대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십 명의 전문 봉사자가 아닌, 각 동의 새마을회원·주민·청년·다문화 구성원까지 참여해 함께 버무리고 나누는 방식이다. 올해는 특히 새마을청년연합회와 다문화 가정이 동참해 세대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참여가 이뤄졌다.


10년 전만 해도 주요 참여층이 중·장년층 중심이었다면, 최근 몇 년 사이 참여 폭이 눈에 띄게 넓어지며 지역 봉사의 세대 교체와 확장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준비된 4,000포기의 김치는 관내 독거어르신·한부모가정·저소득층·주거취약계층 등 1,500여 세대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김치의 상당 부분이 회원들이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만들어졌다는 것.

지역기업의 후원까지 더해져 ‘지역이 지역을 돕는’ 순환형 나눔 구조가 완성됐다.


이 김장김치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단순한 반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복지기관에 따르면 겨울철 김치 지원은 “한 세대의 한 달 식생활을 안정시키는 실질적 지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년의 온기, 4,000포기의 희망…2025 달서구새마을회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장에서는 김장 준비로 분주한 와중에도 웃음과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양념 좀 더 주세요”, “제가 저쪽 도울게요” 같은 소소한 말들이 자연스레 사람과 사람을 이어붙였다.


김장을 버무리는 손길 옆에서는 부녀회가 정성껏 끓인 따뜻한 수육과 점심 식사를 준비해 참가자들의 체력을 채웠다. 김장의 무게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한다’는 기분으로 가득 찼다.


특히 올해 현장에서는 지역행정(구청장·의장·의원), 지역조직(새마을회), 청년단체, 다문화 구성원, 지역기업 후원이 자연스럽게 섞이며, 달서구의 다양한 주체가 한 공간에서 연결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 현장에서 보기 드문 연대의 실험이자 현장형 공동체 문화다.


김장나누기 행사가 20회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봉사 차원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축적해온 공동체 경험의 유산 덕분이다.


20년의 온기, 4,000포기의 희망…2025 달서구새마을회 사랑의 김장나누기

20년의 온기, 4,000포기의 희망…2025 달서구새마을회 사랑의 김장나누기

달서구 관계자는 “이 행사는 계절행사가 아니라 지역의 정서와 문화가 된 상징적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과제도 뚜렷하다. ▲참여 세대 다양화 ▲지속 가능한 나눔 구조 확장 ▲지역 기업·단체와의 협업 강화 ▲다문화·청년층의 꾸준한 유입 등이 있다.


하지만 행사장의 뜨거운 열기와 변함없는 참여 흐름은, 이 김장나눔이 앞으로도 달서구 공동체를 묶는 중요한 축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4,000포기의 김장김치는 하루 이틀 만에 완성되지만, 그 속에 담긴 마음은 그보다 훨씬 깊고 오래간다.


누군가에게는 겨울을 버티게 할 식탁의 힘이 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역 공동체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연결의 매개가 된다.


올해도 달서구의 겨울은 붉은 양념과 하얀 김장 속의 온기로 천천히 따뜻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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