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들어 마음이 유난히 바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회사 일, 아이들 챙김, 그리고 하루가 끝날 무렵 문득 밀려오는 공허함까지. 그럴 때면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동네 맛집을 찾곤 한다.
특히 국민 간식인 치킨이라면 더욱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다. 오늘은 대구 달서구 이곡동, 성서우방타운 맞은편에 위치한 작지만 따뜻한 치킨 전문점, ‘토닥토닭’을 소개하려 한다.
가게 이름부터가 벌써 마음을 토닥여 주는 느낌이다. 마치 “오늘도 수고했어”하며 어깨를 다독여 주는 것 같죠. 그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공간이다.
토닥토닭은 성서우방타운 건너편 주택가 인근 성서로 길가에 자리하고 있어,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차량 방문 시에는 자체 주차장은 없지만, 건물 뒷편 주택가에 주차 공간이 충분히 있어 편리하다.
메뉴판을 펼치면 군침이 돌기 시작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성 가득한 집밥 같은 메뉴들이 가득하다.

국민 간식인 치킨 메뉴로는 모둠치킨, 순살, 윙봉, 똥집, 닭오돌뼈, 옛날통닭, 닭볶음탕 등이 준비되어 있고, 그 외에도 곱창볶음, 순대볶음, 닭발볶음, 돼지껍데기, 육전, 계란말이, 모둠조개탕 등 다양하다.
간단한 안주로는 노가리구이, 아귀포구이, 오징어 땅콩, 새우튀김, 감자튀김, 골뱅이 무침, 과일화채, 부대찌개까지 있어, 치킨 외에도 다양한 메뉴 선택이 가능해 함께 방문한 지인들과 메뉴 걱정을 덜 수 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메뉴는 단연 ‘순살치킨’과 ‘얼큰어묵탕’이다. 단골 손님들은 이 둘을 ‘찰떡궁합 세트’라고 부른다. 주문 즉시 튀겨내는 순살치킨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닭 특유의 잡내 없이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간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튀김옷이 사르르 부서지고 촉촉한 닭고기가 입 안 가득 퍼지며, 자연스럽게 맥주가 생각나는 맛이다.
치킨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또 하나의 주인공, 얼큰어묵탕은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탱글한 어묵과 각종 야채가 어우러지고 은은한 매운맛이 더해져 첫 숟갈부터 속이 확 풀리는 감칠맛을 자랑한다.
요즘처럼 갑자기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그런 맛이다. 순살치킨과 함께 곁들이면 짜지 않으면서도 조화로운 맛의 균형이 일품이다.
가게 내부는 아담하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벽면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마치 친구 집에 놀러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준다. 조용히 흘러나오는 음악도 하루의 피로를 서서히 녹여준다.

‘토닥토닭호프’는 단순한 치킨집이 아니다. 하루 바쁘게 달려온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오늘도 괜찮아’라고 다독여주는 작은 안식처다.
퇴근 후 혼자 맥주 한 잔 기울이는 직장인에게, 가족과 웃음 가득한 저녁 시간을 보내는 주민에게, 그리고 일상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토닥토닭은 맛 이상의 위로를 전할 것이다.
한 입의 치킨, 한 숟갈의 어묵탕이 분명 당신의 하루를 부드럽게 감싸줄 ‘맛과 마음의 맛집’이라 할 수 있다.
☞달서구 성서로 442, 1층(이곡동 1227-8) / 문의 ☎053-583-9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