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서구 신당동, 방송통신대학교 옆 대로변에 자리한 ‘신당동커피’는 겉모습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박한 유럽풍 감성의 외관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작은 매장 안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는 성격상 내부는 넓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은 마치 유럽의 작은 카페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감성을 자아낸다.
따뜻한 조명 아래 정성스레 배치된 소품들과 포토존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 덕분에 이곳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차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주차장을 갖추지 않은 소형 매장의 아쉬움을 감성적인 외관과 메뉴의 다양성으로 충분히 상쇄하고 있는 곳이다.

‘신당동커피’의 진가는 메뉴판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일반적인 카페에서 기대할 수 있는 커피와 티, 콜드브루를 기본으로 스무디, 버블티, 에이드, 주스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여기에 논알콜 음료까지 준비되어 있어 술을 마시지 않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음료 경험을 선사한다.
커피를 즐기지 않는 이들도, 혹은 유제품을 피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디카페인 옵션과 오틀리 우유로의 변경도 가능하다는 점은 세심한 배려로 다가온다.

디저트 메뉴 또한 범상치 않다.
진득한 풍미가 일품인 뉴욕치즈케이크, 부드럽고 촉촉한 티라미수 케이크는 물론, 모닝빵과 카스텔라, 계란빵,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소금빵까지 고루 갖추고 있다.
쿠키류 역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음료와 함께 곁들이기 좋다. 마치 작은 베이커리 카페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디저트의 종류가 풍부하다.
놀라운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신당동커피’는 온라인 주문을 통해 간단한 식사류까지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흔한 테이크아웃 카페들과 차별점을 보인다.
떡볶이, 토스트, 김치볶음밥 등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메뉴들이 온라인으로 주문 가능해, 커피 한 잔과 함께 간단한 끼니까지 해결할 수 있다. 다양한 메뉴를 동시에 운영한다는 것이 운영 측면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또 익숙하게 이루어진다.
이러한 복합적 운영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하나의 작은 푸드 스테이션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손님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것은 단순히 메뉴의 다양성이나 인테리어 때문만은 아니다.
다양한 기호를 가진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세심하게 구성된 메뉴,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 구성,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민감하게 반영한 운영 방식까지.
이 작은 카페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감성을 겨냥한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단순한 테이크아웃을 넘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당동커피’는 단지 커피를 파는 가게가 아니라, 일상에서 소소한 여유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또 누군가는 친구와 나누는 달콤한 디저트 한 입으로 지친 하루를 위로받지 않을까 생각된다.
☞달서구 선원로 27, 1층(신당동 1666-13) / 문의 ☎0507-1480-44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