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 국적의 택시기사 나훔 이삭(46) 씨가 탈장 수술을 위해 1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 수술은 좌측 서혜부 탈장으로 2010년 9월 구병원에서 무료수술을 받은 이삭 씨가 이번에는 우측 서혜부 탈장으로 고통을 겪으며 다시 한 번 무료 치료를 받게 된 사연이다.
이삭 씨는 온두라스에서 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수술비가 3,000만 원이 넘고 비자 문제까지 겹쳐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한국기독교 선교사 지상근 목사의 도움으로 구병원에서 다시 한 번 무료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경유가 가장 빠른 길이었지만, 온두라스 국민에게는 미국 경유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파나마와 네덜란드를 거치는 32시간의 긴 비행 여정을 거쳐 지난 6월 15일(일) 한국에 입국했다.
6월 17일(화), 구병원 구자일 병원장의 집도로 진행된 수술을 통해 15년간 괴롭혀온 탈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됐다.
구자일 병원장은 “한국에서는 탈장 수술이 1시간 이내에 끝나고 2~3일 만에 퇴원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온두라스와 같은 의료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이번 수술을 통해 한국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어 매우 뿌듯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단체와 협력해 의료 혜택이 부족한 국가의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삭 씨의 이번 수술 이야기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한국 의료봉사의 따뜻한 손길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자료제공:구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