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구민상 선정자 (왼쪽부터) 지역경제 사회발전 부문 강영대씨, 사회봉사 나눔실천 부문 배호송씨, 교육 예술 등 진흥 부문 이미경씨
달서구가 한 해의 끝에서 다시 한 번 지역의 숨은 주역들을 조명했다.
올해로 37회를 맞은 ‘자랑스러운 구민상’은 지금까지 102명의 시민을 무대 위로 올렸고, 올해도 변함없이 지역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온 세 명의 공헌자를 선정했다. 이 상은 단순한 시상이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일해 온 이들의 노력을 지역사회가 함께 확인하고 다음 세대가 이어가도록 돕는 공동체의 의식에 가깝다.
올해 수상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오랜 시간 한길을 걸어온 인물들로 ▲지역경제·사회발전 부문으로 강영대 씨(한국외식업중앙회 달서구지부장) ▲사회봉사·나눔실천 부문으로 배호송 씨(화이트클럽 봉사단장) ▲교육·예술 등 진흥 부문에 이미경 씨(㈜한국파릇하우스 상임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오는 12월 22일 달서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구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공식적으로 시상받을 예정이다.
오랫동안 지역 외식업계를 이끌어 온 강영대 지부장은 먹거리 문화를 지역의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해 민·관 협력을 세심하게 엮어왔다. 축제 개최와 음식문화거리 조성을 통해 침체됐던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저탄소 식문화 확산에 앞장서며 지속가능한 지역경제의 기반을 다졌다. 그의 행보는 경제와 환경, 그리고 공동체가 조화롭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실천으로 증명하고 있다.
19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이발 봉사로 어르신들의 삶을 살뜰히 챙겨온 배호송 단장은 말보다 행동으로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든 사람이다. 정기적인 이발봉사뿐 아니라 야간순찰과 범죄예방 활동을 통해 지역의 안전망을 묵묵히 지켜왔다. 크게 드러내지 않는 성품이지만, 그가 지켜온 현장에는 늘 ‘누군가를 위한 온기’가 남아 있었다.
예술을 통해 경계를 허물어 온 이미경 상임이사는 통합예술교육의 새로운 지형을 달서구에 만들었다. 장애·비장애가 함께 어울리는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장애예술인의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문화예술의 폭을 넓혔다. 그가 함께 만든 창작무용작품이 전국 무용제에 무대를 올린 일은 지역사회 인식의 벽을 예술로 함께 넘어선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지역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헌신한 세 분께 깊은 존경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숨은 공헌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해마다 이어진 ‘자랑스러운 구민상’은 결국 지역을 움직이는 힘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자리다.
금빛 상패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지역민들의 기억 속 따뜻한 발걸음이며, 올해 세 수상자가 남긴 진심 어린 노력이 앞으로도 달서구 곳곳에 잔잔한 울림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